David Juan Lee
2023. 11. 30. 08:10
어줍지않은 상념들에서 걸러낸 내 생각을 나누려 화두를 던지고
서로의 얽힌 생각을 풀어내는데 대화만한 것이 없다는 확신으로,
그렇게 말을 뱉어냄에 대한 희열로 이전을 살아왔다면
내 말을 듣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 두배 많은 귀에 내가 던진 말이 종종 뒤틀어져 얹어지는 경우를 겪으며
'의도치 않게' 라는 궁색이 어느새 내 말의 그림자가 되어있어
자연스럽게 내 입속에 담는 말을 줄여야겠다고 느낍니다.
이 깨달음의 분수령이 내 부족함의 결과임을 회피하고자 함이 창피스럽지만
그간 생각이 여물기도전에 밖으로 흩어지느라
가져보지 못한 침묵의 미덕을 쌓으며 이 시기를 보내볼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