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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in thought

'벌써 유월', 새해의 다짐을 돌아보며

부제 : 여유당 (與猶堂) 과 알아차림

월화수목금토일 이라는 다채로운 이름이 있음에도 일하는 날 과 안하는 날'로 무감하게 살다가 
6월 달력을 보고선 '벌써?' 라며 흠칫 합니다.
'올해의 반이 갔네..' 라는 상투적인 생각이 '올해의 시작이 뭐였더라?' 로 이어집니다.

'새해'라는 강박으로 쥐어 짜낸 30대 매년의 다짐은 항상 신기할 정도로 같아서 허탈했었죠. 
외국어 / 운동 / 가족 / 승진 등... 

그러다가 2024년 부터는 좀 달라진것 같아요 그 다짐이. 그냥 어떻게 살아야겠다 라는 스스로 되뇌이는 걸 글로 적어놨어요. 

=== 2024년 === 
조심스럽고 공경스러운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겠다는 여유당 (與猶堂) 의 마음가짐
올바르게 사는 것에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열심히 사는 동력만으로 감아낼 수 없는,
항시 살얼음을 걷듯 섬세하게 딛여가야하는 여정이 너무나 한량없어 지칠 때도 많습니다.
그래도 한번의 햇볕으로 언 눈이 녹지 않듯, 일보 전진 이보 후퇴의 마음으로 막연한 기대로 올해를 보내보려고 합니다.

=== 2025년=== 
내가 마주하는 순간순간을 알아차리고
내 자아의 변화를 알아차리며 
모든 사람이 나와 연결된 큰 나무임을 알아차립니다. 

올해도 여전히 '벌써 유월?' 이라며 화들짝 일상에 파묻었던 고개를 들어보지만, 저 다짐이 낯설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출근하면서, 일하다가 잠깐, 지하철에서, 횡단보도에 서서, 운전하면서, 글을 쓰면서
일상의 틈이 벌어질 때마다 떠올리려고 했거든요. 그리고 작은 실천들도요.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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