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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in thought

모두 같다

수만 번째 눈을 뜨고 또 하루를 살아내는 당신들과 나는, 다르면서도 같다.

하루하루의 괴로움에서 자유롭지 않거나, 자유로울 수 없었고,
버티고자 한 건 아니었으나, 회피할 수도 없어 결국은 버틴 셈이 되어버린…
그 절망을 기억의 서랍에 꽁꽁 숨기지 못해,
나도 모르게 다음 버팀의 양분으로 삼게 되는 것조차 어쩌지 못하는.

우리의 자세는 무엇이어야 할까.

다가올 괴로움에 대해
무심한 것이 두려움보다 낫지 않냐는, 어딘가 허망한 아우성을 내뱉어보거나
시간에 잠식되어 부식된 기억으로 남을 걸 알면서 객기를 부려보다가,

결국 당신과 나는 서로를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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